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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의 삶쓰기
그 겨울, 우리가 있었던 파리는 본문
처음 여행 이야기의 시작은 얼마 전 남편과 함께 했던 파리 여행 이야기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나와 남편은 일주일간 파리에서 휴가를 보냈다. 휴가라기 보다는 상처가 많은 우리 동네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무작정 떠났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는 우리의 몸과 머리를 붙잡는 많은 상처들이 있다. 써야 할 논문들, 해야 할 과제들, 쌓아놓은 설거지들, 빨래 바구니에 쌓여있는 우리들의 빨래들... 우리가 원했던 것은 그것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었다.
상처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도망쳐, 딱 일주일만이라도 멍하니 온전히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그 시간.
그 시간을 우리는 그려왔다. 그래서 얇은 지갑이기는 하지만 돈을 모아 비행기티켓을 샀고, 호텔 포인트를 모아 숙박을 해결한 호텔을 예약했다. 여행을 떠나기 3일 전까지도 남편은 연구조교일로 바빴고, 나는 학생들 과제를 채점하는 데에 온 정신이 팔려있었다.
파리로 떠나기 48시간 전까지도 우리는 여행에서 돌아와서 우리가 어떠한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논의하였고,
파리 여행 계획에 대해서는 아무런 논의도, 합의도 없었다. 한가롭게 여행 계획을 세우며, 우리가 단꿈을 꿀 시기가 아니었다. 어떻게 하든 가기 전까지 내 눈 앞에 놓여있는 모든 일과들을 문제없이 해결해야 했고,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또 얼마나 많이 쌓여있는지를 자각하게 되었다. 그 많은 일들로부터 일주일간 도망치는 것이 우리에게 정말 긍정적인 결과를 줄까? 우리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동의한 것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은 '휴식'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겨우 우리는 모든 일을 잘 봉합해놓고, 조그마한 기내용 캐리어 하나에 우리 두 사람의 짐을 켜켜이 구겨 넣었다.
짐을 쌀 때까지도 나는 이 여행을 가는 선택이 정말 옳은 선택이었나, 그냥 집에서 알람 없이 자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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