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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이야기(부제: 아내로 그리고 엄마로)

갑자기 브런치 유입 숫자가 늘었다!

헤일리씨 2020. 3. 12. 06:10

나는 천천히 브런치 글을 작성한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무조건 2-3개의 글을 발행해야지라고, 마음먹었었는데, 그 것 자체가 속박이 되어서내 스스로 글 쓰는 행위 자체를 즐기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부터인가 브런치에 들어가는 게 점점 무서워져 갔고, 하얀색 빈 공간이 점점 공포스러운 공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의무감에 쓰는 글 쓰기가 아닌, 정말 쓰는 고통보다 쓰지 않는 고통이 더 심할 때, 그 마음이 동할 때마다 쓰기로 마음 먹었다. 글쓰기를 통해 그 고통을 덜어보겠다는 생각이 나의 작가신청 버튼을 눌렀을 때의 초심이었다. 비록 예전의 나의 브런치보다는 글의 업로드 주기가 드문드문하고, 발행된 글도 적겠지만, 하나하나의 글이 나의 고통을 용기 있게 바라보며, 독자들도 이를 통해 함께 위로받기를 바라며 조바심 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누군가가 너만 그렇게 힘들었던 거 아니야, 나도 그랬어라는 이야기해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큰 위로를 받았었다. 나는 내 글이 그런 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번 주말, 내가 겪었던 계약직 연구원의 부당함에 대한 글 하나를 발행했다. 그리고 글을 업로드 하자마자 내 폰으로 브런치 알람이 쉴새없이 오고있었다. 무섭게도 업로드한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1000회 돌파'라는 알람이 왔고, 또 다시 몇 분후 '3000회 돌파' 등과 같은 알람이 오기 시작했다. '뭐지, 갑자기 내 글이 메인에 떴나.'라고 생각하고, 브런치에 들어갔으나 내 글은 없었다. 그래서 컴퓨터로 접속하여 유입경로를 확인해보니, 다음 모바일이 90% 이상이었다. 아마도 내 글이 다음 모바일에 뜬 것 같았다. 저번 브런치를 운영했을 때도, 내 글이 카카오톡 알람으로 배달되어서 조회수가 20만 이상이 나온 적이 한번 있었다. 하지만 그때 그 글 밑에는 독자들의 댓글이 많이 달리지는 않았다. 읽고 지나치는 소비적인 글이었다. 하지만 이번 글에는 댓글이 20개가 넘게 달렸고, 그런 댓글들과 함께 갑자기 구독자 수가 200명이 넘었다. 

 

 

그래프가 뭔가 잘 못 된 줄 알았다..

 

올해가 끝나기전, 브런치 북 공모전에 한번 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것 같이 뿌듯했다.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는 독자들의 댓글에서 힘을 얻었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다면, 그 힘든 일이 너에게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며 이야기해주는 글이 되었다면, 그것으로 나는 작가의 꿈을 이룬 것이라 생각한다. 

 

 

또 힘을 내어 글을 써보려고 한다. 묵묵히 그리고 담담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