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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의 삶쓰기
도착 첫날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모자란 잠을 자는 데에 소비하였다. 비행기에서 잠깐씩 눈은 붙였다고는 하나, 6시간의 시차에서 오는 피로감을 어찌할 수 없었다. 그리고 중거리 비행이라 할지라도, 비행기가 동반하는 멀미 감과 좁은 공간이 주는 불편감으로 인한 피로는 어찌할 수 없었다. 우리는 호텔 체크인이 될 때까지 라운지에서 각자의 코트를 담요 삼아 선잠을 잤다. 그렇게 10시부터 오후2시까지 총 4시간을 비몽사몽 보낸 뒤에서야 우리는 호텔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는 호텔방 창문을 통해 생 라자르 역을 바로 마주할 수 있었다. 굳이 좋은 곳, 유명한 곳을 찾아다니지 않더라도, 이 방에서 바라보는 생 라자르 역만으로 충분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도착 첫날, 나는 호기롭게 갈 곳들을 정리했지..
우리는 파리까지 직항이 없는 작은 동네에 살고 있다. 사실 작다고 이야기 하기에는 그렇게 작지는 않은 규모의 도시에 살고 있다. 하지만 유럽까지 가는 직항이 한편도 없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항상 큰 허브공항까지 가는 수고를 감내해야만 했다. 그것을 수고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의 통제 불가능한 상황들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요한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라 함은 우리 동네에서 큰 허브공항까지 가는 작은 비행기가 예정보다 늦게 출발하거나, 취소되는 것을 일컫는다. 미국 내 국내선은 여러 대의 비행기를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대의 비행기로 최대 3번의 왕복 운행을 하기 때문에, 앞선 시간의 비행기가 우리 동네 공항에서 늦게 출발하였다면, 우리 비행기가 늦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기 ..
나는 어린 시절부터 허리가 좋지 않았다. 10대가 된 이후로 척추질환 때문에 추나요법을 달고 살았고, 그렇게 15년이 흐른 지금도 나는 오래 앉아있거나 오래 걸으면 남들보다 더 빨리 허리가 아파진다. 척추질환 때문에 골반도 뒤틀어졌고, 이를 어떻게 바로 교정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 자신을 보면 우울해졌고, 가끔은 인생을 끝내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대수술로 허리를 고치지 않는 이상 나는 아름다운 몸을 가질 수 없는 것은 당연했고, 허리와 골반으로 인한 고질적 하체부종은 내가 치마나 반바지를 입을 수 없는 이유를 만들어주었다. 나는 샤워를 하다가 자주 운다. 너무나 내 몸이 밉고, 내 몸이 혐오스러웠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인생을 다시 리..
처음 여행 이야기의 시작은 얼마 전 남편과 함께 했던 파리 여행 이야기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나와 남편은 일주일간 파리에서 휴가를 보냈다. 휴가라기 보다는 상처가 많은 우리 동네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무작정 떠났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는 우리의 몸과 머리를 붙잡는 많은 상처들이 있다. 써야 할 논문들, 해야 할 과제들, 쌓아놓은 설거지들, 빨래 바구니에 쌓여있는 우리들의 빨래들... 우리가 원했던 것은 그것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었다. 상처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도망쳐, 딱 일주일만이라도 멍하니 온전히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그 시간. 그 시간을 우리는 그려왔다. 그래서 얇은 지갑이기는 하지만 돈을 모아 비행기티켓을 샀고, 호텔 포인트를 모아 숙박을 해결한 호텔을 예약..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더 늦기 전에 나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3년하고도 반이란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흘려보낸 나의 미국 생활들을 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안타까워만 할 수는 없는 법. 늦기 전에 실천이라는 것을 해보고자 한다. 아마도 이 곳에 나는 나의 박사이야기, 영어공부이야기, 여행 이야기,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적을까 싶다. 박사를 얼른 끝 맞춰야하며, 영어는 얼른 마스터해야 하며, 여행은 내가 갖고 있는 생생한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기록해야 하며, 삶은 내가 자각하지 못한 행복이 떠나가기 전에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두서없고, 짜임새 없는 글쓰기라도, 글쓰기는 곧 삶 쓰기라는 나의 철학에 완벽하지 않더라도 부합하려 노..